
1페이지 내용 : 66 Weekly Education Magazine Weekly books & dream 소를 숭배하는 인도의 한 마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암소 에게 화환을 걸어주고 아름답게 치장하며 암소를 숭배한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암소를 잡아먹지 않는다. ‘소 한 마리를 잡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텐데?’ 그들의 종교적 신념이라고 이해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품었던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지은이는 유물론 적 관점에서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건넨다. 인도 농부들은 암소의 노동 력을 극한까지 사용한다. 암소의 우유를 짜내고 똥은 연료로 쓴다. 암소에 게 마을의 쓰레기를 먹게 해 마을 청소를 하고 하루 종일 쟁기를 끌며 농 사일을 시킨다. 물론 심각하게 배가 고프면 암소를 잡아 허기를 채울 수 는 있겠지만 이럴 경우 그들은 암소의 노동력을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없 게 된다. 즉 인도인들에게는 암소를 살려서 얻는 이익이 암소를 먹어서 얻는 이익보다 크기 때문에 암소 도살을 금기시한다. 지은이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굶어 죽어도 암소를 잡아먹지 않는 인도 인의 행동은 합리적으로, 그들을 행동을 종교적 관점으로만 이해하는 서 구인들의 시각은 오히려 비합리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은 암소 숭배뿐 아니라 돼지고기 혐오, 유령 화물, 마녀 사냥 등의 시 대별 생활 양식을 사회·경제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류학이 사회 현상을 하나의 원인으로만 보지 않고 총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며 고리타분한 책상 위 연구가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사람 공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인류학과는 인간과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어떤 사회적 현상이나 주제, 문화 등을 하나의 이유로 보지 않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파악한다. 인류학과의 학부 과정에서는 인류학의 이론과 방법에 관한 기초적 훈련을 통해 인류학적 시각을 키우고 ‘당연한 것’을 뒤집어보는 지적인 용기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익힌다. 인류학과 졸업생들은 언론이나 대중매체, 영상예술, 행정 및 사법, 외교, 국제기구, 기업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낯익은 것과 낯선 것 사이의 경계에서 문화적 감수성과 비판적 안목을 지녔다면 도전할 만한 학문이다. 담당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자료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홈페이지 인간에 대한 새로운 시선 인류학과 문화의 수수께끼 지은이 마빈 해리스 옮긴이 박종렬 펴낸곳 한길사 값 1만8천 원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지은이의 한마디 “생활 양식의 배경에 감춰진 이유를 그토록 오랫동안 지나쳐온 이유는 모든 사람이 ‘그 대답은 신밖에 모른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신의 영역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인류학의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