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10 Weekly Education Magazine Dictionary 입시, 아는 만큼 보인다_ 신동원 쌤의 입시 용어 해설 ✚ 2000년대 초반에 만난 조군. 수업 시간 내내 방실방실 웃으면서 가끔 질문도 하며 노트 필기도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특히 과학에 관심이 많아 필자가 가르치는 지구 과학 은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좀 어려운 예제를 내주고 풀어보라 고 하면 적극적으로 문제 풀이에 도전하고, 변수가 많아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 에서는 가슴을 치며 “이해는 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라며 한탄하는 모습이 참 귀엽게 보였습니다. ✚ 나중에 알고 보니 조군은 다른 선생님에게도 칭찬을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예의가 바르고 선생님을 잘 따른다는 이유였습니다. 멀리 지나가다 선생님이 보이면 달려와서 인사하고 안부까지 묻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연세 있는 선생님들은 더욱 조군을 좋아 하셨답니다. 수업 시간에 늘 맨 앞에 앉아서 선생님이 뭘 원하는지를 미리 알고 도와드 리고, 특히 컴퓨터나 마이크 등을 잘 다뤄 나이 드신 선생님의 조수 역할을 했다고 합 니다. ✚ 2학년이 되어 조군은 우연히 우리 반에 배정되었습니다. 주요 과목 석차등급이 34등급으로, 학급 10여 등수의 성적이었습니다. 그중 영어·과학 성적은 23등급으 로 다른 과목에 비해 좀 높았습니다. 중학교 때는 반에서 항상 12등을 했는데 고등학 교에 오니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머 리나 노력으로 12등급 받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답니다. 머리 좋고 독하게 공부하는 애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머리는 죽어라 공부해도 3등급이랍니다. 교단에 선 37년 동안 학부모 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고 소 통하려 노력했다. 서울 휘문 고 진학교감, 서울중등진학 지도연구회 회장을 거쳐 휘 문고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 사로, 진학 지도 현장에서 얻 은 노하우를 전국 진학 교사 와 학부모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한다. 글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신동원 이사 진학 지도 30년, 기억에 남는 제자 연재를 마치며 1 외유내강 제자. 정이 많고 친구들에게는 의리를 지키며 편하고 털털하게 대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책임을 완수하고 언행이 신중함. 끝까지 인내하며 면학에 힘씀. ‘신동원 쌤의 입시 용어 해설’은 다음 호인 982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이번 호를 포함해 남은 두 번 의 칼럼은 진학 지도 30년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제자와 학부모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습니다._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