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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58 58 Weekly Education Magazine Weekly Education Magazine 8시 39분. 환기를 위해 열어놓은 교실 창문 너머로 이번 주 등교 하는 2학년 아이들의 발소리와 목소리가 뒤섞여 들려온다. 이 소 리를 들으며 유튜브에 접속한다. 어제 실시간 조회 시간에 소개 된 노래를 찾아 재생하기 위해서다. 원래 조회 시간보다 15분 이 른 8시 40분에 시작되는 우리 반 조회, 아이들이 다 들어오길 기 다리면서 들을 노래는 한스밴드의 오락실 이다. 시험을 망쳤어오! 집에 가기 싫었어/ 열 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어머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IMF 외환위기 때 갑작스레 직장에서 쫓겨난 가장들 아빠들 의 애 환을 너무 무겁지 않게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다. 그런데 IMF 외환위기가 시작된 해로부터 10년이 지나 태어난 우리 반 아 이는 이 노래를 언제 어디서 들었을까? 학생 참여 코너, 지루한 조회를 바꾸다 우리 반의 원격 조회는 매일 25분씩 진행된다. 다른 반은 얼굴 확 인과 학교에서 꼭 전달하라는 중요 사항을 말하고 나면 대략 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리도 처음에는 다른 반과 비슷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돼 4월 중순부터 우리 반 아이들을 줌으로 만났다. 처음에는 그간 못한 전달 사항만으로도 10분의 조회 시간이 빠듯했다. 가끔 노파심에서 나온 잔소리가 섞이면 조회는 1교시가 다 되어 겨우 끝났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니 화 면 속 아이들의 표정에서 지루함이 묻어났고, 접속을 늦게 하거 나 아예 빠지는 아이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그때 학급자치 임원에게 조회 시간에 아이들이 참여하는 코너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학급회의를 통해서 탄생한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 노래 소개하기’ 코너였다. 매일 한 명씩 돌 아가며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의 유튜브 주소를 채팅창에 올리면, 다른 아이들은 링크된 주소를 클릭해 들어가 노래를 듣고 짤막한 소감을 다시 채팅창에 올린다. 노래가 끝나면 소개한 아이가 선 곡 이유를 얘기하고, 비공개 채팅창에 올라온 소감을 호스트인 내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읽어준다. 이 코너는 9월 중순경에 한 성장 돕는 교사 되기 1 더 불친절하자 글 백원석 교사 경기 시흥중학교 최근 교사, 특히 중학교 교사는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으 면 버틸 수 없는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올해 학 교까지 옮겨 공간마저 낯설고 어색합니다. 그래도 낯섦 또한 교사를 성장시키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제 즐겨보 려 합니다. 21년 차 교사의 교실, 교사만큼 달라짐을 요 구받는 학교, 새로운 학교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들 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column #우당탕탕_쌤_말싸미 #중학교_교단일기 #백원석_교사 중학교는 지난 몇 년간 공교육에서 가장 많이 바뀐 곳입니다. 빠른 변화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죠. 21년째 학기중이면 매일 중학생들과 부대끼는 백원석 교사가 지금의 학교와 교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학부모들에겐 그저 낯설고, 불안한 ‘달라진 중학 교’. 교사의 눈을 따라 놓칠 뻔한 우리 아이들의 지금을 함께 지켜봤으 면 합니다._편집자 우당탕탕 쌤 말싸미 ⑨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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