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58 60 Weekly Education Magazine Weekly Education Magazine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해 줌에 수업 회의 을 개설한다. 복사한 주소를 각 반에 안내하고 학생들이 시간에 맞춰 들어오기를 기다 린다. 앞 시간 수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들여보내 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부터 수업 시작 후 15분이 지나서도 안 들 어와 담임 교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학생까지 수업 끝 나는 시간은 같은데 들어오는 시간은 제각각이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모두 들어온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비디오를 켜고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학생, 본인인지 확인할 수 있게 비디오를 켜라고 여러 차례 부탁 ? 해야만 못 이기는 척 따르는 학생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비디오를 켜도 자신을 고스란 히 드러내는 학생을 찾기 어렵다. 여러 번 요청해야 겨우 화면 귀 퉁이에 자신의 머리카락 일부를 살짝 비치는 것으로 수업 참여 인증을 대신하는 학생이 상당수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 2학기가 시작되며 교육부는 ‘조회, 종례는 실시간으로, 주 1회 이 상 쌍방향 수업을 시행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1학기부터 전면 적으로 줌 등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해온 몇 안 되는 학교 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갑작스럽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게 됐다. 수업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 학생, 교사, 학부모가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건너뛴 채, 지침에 맞춰 2학기 교육 과정을 진행하게 됐다. 그렇다 보니 좌충우돌하는 상황이 또 발 생하고 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통해 학습 격차를 해소하는 것보다, 학생 얼굴의 어느 부분까지 보여야만 출석으로 인정할 것인가를 긴급 논의하는 웃지 못할 일이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관련한 지침은 교육부나 교육청이 제시한다. 하지만 출결 처리 기준은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결정한다. 실시간 쌍방 향 수업 시작 5분 이내에 접속하지 않는 경우, 캠으로 얼굴 확인 이 안 되는 경우, 수업 중간 내용을 제대로 듣는지 확인하는 문제 나 질문에 대답이 곧바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등 다양한 기준을 정하고 결과로 처리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고등학교에 다니는 언니와 중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형태의 실 사라진 반쪽 얼굴 글 백원석 교사 경기 시흥중학교 최근 교사, 특히 중학교 교사는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으 면 버틸 수 없는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올해 학 교까지 옮겨 공간마저 낯설고 어색합니다. 그래도 낯섦 또한 교사를 성장시키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제 즐겨보 려 합니다. 21년 차 교사의 교실, 교사만큼 달라짐을 요 구받는 학교, 새로운 학교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들 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column #우당탕탕_쌤_말싸미 #중학교_교단일기 #백원석_교사 중학교는 지난 몇 년간 공교육에서 가장 많이 바뀐 곳입니다. 빠른 변화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죠. 21년째 학기중이면 매일 중학생들과 부대끼는 백원석 교사가 지금의 학교와 교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학부모들에겐 그저 낯설고, 불안한 ‘달라진 중학 교’. 교사의 눈을 따라 놓칠 뻔한 우리 아이들의 지금을 함께 지켜봤으 면 합니다._편집자 우당탕탕 쌤 말싸미 ⑧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