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56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CULTURE #TMI #알라딘 #신데렐라 # 아라비안나이트 속 인기남 “니하오! 중국에서 온 알라딘입니다.” “I can show you the world, shining shimmering splendid” 이 가사를 보자마자 막 귓가에 노래가 흐르지 않니? 영화 알라딘 의 주제곡 ‘A whole new world’는 너희 부 모님 세대부터 모르는 이가 전무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초유의 히트를 친 곡이잖니.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미국 월트디즈니사는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고 내 캐릭터를 본 인들의 구미에 맞게 창조해냈어. 디즈니 덕분에 다들 내가 영어 잘하는 아랍인인 줄 안 다니까! 나 외국어 공포증 있는데! 지금부터 진실을 들려줄 테니 잘 들어라. 세상에 나를 처음으로 알린 건 6세기 설화집 아라비안나이트 ‘천일야화’라고도 하지 야. 책에 소개된 다채로운 이야기 속 인물 중 나 ‘알라딘’만큼 유명한 이는 없다 해도 과 언이 아니지. ‘신밧드’가 있지 않냐고? 솔직히 인정하자. 그 형이 아무리 유명해도 나만 큼은 아니다. 18세기에 프랑스를 시작으로 전 유럽에 퍼진 아라비안나이트 는 서구 문학에 큰 영향 을 끼쳤고 훗날 내 스토리는 전 세계를 불문하고 영화와 드라마의 독보적인 인기 소재 로 각광받게 됐단다. ‘미천한 신분에 가난한 남자 주인공이 공주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 혼하게 된다’는 ‘신분 상승’의 모티브와 로맨스, 그리고 모험이 곁들여진 매력 넘치는 스 토리는 모두가 나로부터 출발했단 말씀이야.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도 이런 배경의 남자 주인공이 한가득이지 않니? 아라비안나이트 에서 날 소개하는 부분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해. “오, 인자하신 임 금님. 중국의 어떤 곳에 매우 가난한 재봉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재봉사에게는 알라 딘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이게 다가 아냐. 책을 자세히 읽어보면 난 중국인이고 나 에게 램프를 가져오게 한 사기꾼 삼촌은 모로코인이란다. 게다가 램프는 터키에 있었 지. 너무 글로벌한 거 아니냐고? 아라비안나이트 의 주 무대였던 당시 바그다드는 이 슬람 문명권인 동시에 아프리카와 인도, 중국의 실크로드를 따라 각국 사람들이 한데모 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문명의 용광로 같은 곳이었어. 내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단 말씀이지. 디즈니가 내 국적을 바꿔놓기 전까진 말야. 애니메이션 알라딘 어서 와 신데렐라! 아니, 이게 누구야? ‘뮬란’이랑 쿵푸팬더 의 귀염둥이 주인공 ‘포’도 왔네? 나 알라딘과 신데렐라가 디즈니에 소송 건다는 소문을 듣고 너희도 할 말이 있어 왔다 이거지. 흠, 그럼 이참에 디즈니가 우리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볼까? 뮬란은 본명이 ‘무란 木蘭 ’인데 본인 동의 없이 창씨개명을 당했고, 그럼 포는? 사람들이 자꾸 판다가 영어도 잘하고 쿵푸도 잘하는 줄 알고 막 영어로 말 걸고 자는 데 방해한다 이거지. 그래도 신데렐라와 나에 비하면 이건 조족지혈이라 소송감도 아닌걸. 우린 중국인인데 디즈니가 국적과 조상을 바꿔놨다니까! 이거야말로 천인공노할 일 아니니?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참고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알아두면 있어 보이는 TMI 35 알라딘 신데렐라 죄송하지만 저희 ‘중국인’인데요 HI! 알라딘,신데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