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54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CULTURE #TMI #탕수육 중국집에 들어간 두 절친. 비장하게 바라보는 메뉴판. ‘사느냐 죽느냐’보다 어려운 선택,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이 난제 難題 를 극복하면 그다음은 일사천리. “탕수육 추가요” 먹음직스런 진수성찬이 눈앞에 펼쳐진 순간 미처 말릴 새도 없이 소스를 들더니 바삭바삭하게 튀겨져 나온 탕수육에 휘리릭 붓는 한 친구. “야! 뭐 하는 짓이야!” “뭐하긴? 탕수육은 소스에 절여져야 풍미가 살아나!” “뭐? 탕수육은 바삭함이 생명이야. 소스에 찍어 먹으며 끝까지 바삭하게 즐겨야 하는 거라고! 이렇게 우리가 서로 다른지 몰랐다. 정말 실망이야.” 중학교 때부터 다져온 5년 지기의 우정은 이렇게 끝나고야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 오늘은 너에게 그보다 더 가슴 시린 탕수육 탄생에 얽힌 역사 한 토막을 들려줄게.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참고 튀김의 발견 알아두면 있어 보이는 TMI 32 탕수육 듣고 나면 ‘울먹’하는 탕수육의 역사 아편전쟁이 야기한 ‘부먹찍먹’ 논쟁? #1. 인류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 영국이 일으킨 아편전쟁 19세기 서양에서는 중국의 비단과 차, 도자기에 대한 인기가 엄청났어. 특 히 영국의 경우 차를 마시는 문화가 발달해 차의 본산지 중국에서 대량으 로 차를 수입해야 했어. 이를 위해 영국은 자신들의 주력 수출품인 공업품 을 중국에 선보이며 무역을 통해 양국 간에 필요한 물품들을 수출하고 수 입하자는 조건을 제시했지. “헤이, 룩! 이건 우리 영국 산업혁명으로 탄생한 모직물과 면직물! 베리 질 김노 찢어짐. 싸게 기브 유.” “여기 지금 여름이다 해그거 바람 안 통 해 우리 사람 쪄 죽는다 해” 협상 결렬. 당시 중국은 영국이 제시하는 상품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어. 자국에서 생 산하는 물품만으로도 자급자족이 가능했거든. 영국은 계속 중국의 화폐인 ‘은 銀 ’을 주고 차를 사갈 수밖에 없었지. 영국에서 중국산 차의 인기는 고공행진했어. 당시 일반 가정의 월 수입 중 5%를 차 구매에 사용했다니 말 다했지. 영국의 은은 밑 빠진 독에 붓는 물 처럼 중국으로 흘러들어갔고 계속된 적자에 참다 못한 영국은 비열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돼. ‘중국인들을 아편 마약 에 중독시키자! 인도에서 아편을 생산해 몰래 중국 에 퍼뜨린 뒤 나중에 약 없이 살 수 없을 때 비싸게 넘기는 거야, 음하하하!’ 영국의 계획대로 수많은 중국인들은 영국에서 대량 살포한 아편에 찌들어 갔어. 뒤늦게 실상을 안 중국 정부가 이를 막으려 애썼지만 영국은 왜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느냐며 전쟁을 선포했지. 결국 인류 역사상 가장 부 도덕한 전쟁이라 불린 아편전쟁이 발발했단다. 그것도 1차, 2차에 걸쳐 두 번이나.아편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