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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58 58 Weekly Education Magazine Weekly Education Magazine ‘이제부터는 법원의 시간.’ 사회적인 논쟁거리가 되는 사건이 마침내 기소되어 법원으로 넘 어가자 언론에서는 하나같이 이러한 제목을 달아 기사를 내보냈 다. 이런 관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던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7월의 학교는 누구의 시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몇 달 만에 간신히 아이들이 학교에 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위 험은 여전하다. 학교는 초긴장 상태로 매일 매일을 보낸다. 며칠 전만 해도 인근 중학교 학생이 확진자로 판명돼 지역 사회가 혼 란의 도가니였다. 다행히 더 확산되지 않고 조용히 위기를 넘겼 지만 우리 학교, 내 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학생들은 3주에 한 주만 등교한다지만, 아이들이 있 거나 없거나 교사로서 긴장의 연속이다. 짧은 등교 수업에 조는 학생 속출 ? 그런데 등교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종종 지금이 코로나19로 위 태위태한 상황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턱밑으로 내려온 마스 크, 거리를 두지 않고 이뤄지는 대화나 스킨십, 하교하면서부터 몰려다니며 어울리는 모습까지.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원격 수업이 이루어지는 기간을 ‘방학’처 럼 여긴다는 것이다. 엄연히 학기중인데, 상당수 학생은 진짜 방 학처럼 생활 리듬이 깨져 밤늦게 자 다음날 점심 무렵에 일어난 다. 당연히 원격 수업은 대충 듣고, 시간만 채운다. 그렇게 2주를 보내고 등교하니, 오전 시간에는 비몽사몽 잠이 덜 깬 얼굴을 하고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이 꽤 많다. 코로나19 이전 에는 점심 먹고 밀려오는 식곤증을 주체할 수 없어서 일어났던 현상이 이제는 오전에 교실 곳곳에서 보인다. 교육부는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많은 수도권 중학교는 학생의 3 분의 1 이상이 등교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다. 우리 학교는 학년 별로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등교하는데, 2주 원격 수업 후에 학교 에 오면 대부분의 과목에서 수행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1시간 내내 어찌할 줄 몰라서 손을 놓고 멍하니 앉아 있거 나, 아예 처음부터 수행평가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엎드려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물론 수행평가 얘기가 나오자마자 두 눈을 반짝이며 교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는 학생도 이제는 가정의 시간, 학생의 시간 글 백원석 교사 경기 시흥중학교 최근 교사, 특히 중학교 교사는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으 면 버틸 수 없는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올해 학 교까지 옮겨 공간마저 낯설고 어색합니다. 그래도 낯섦 또한 교사를 성장시키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제 즐겨보 려 합니다. 21년 차 교사의 교실, 교사만큼 달라짐을 요 구받는 학교, 새로운 학교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들 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column #우당탕탕_쌤_말싸미 #중학교_교단일기 #백원석_교사 중학교는 지난 몇 년간 공교육에서 가장 많이 바뀐 곳입니다. 빠른 변화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죠. 21년째 학기중이면 매일 중학생들과 부대끼는 백원석 교사가 지금의 학교와 교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학부모들에겐 그저 낯설고, 불안한 ‘달라진 중학 교’. 교사의 눈을 따라 놓칠 뻔한 우리 아이들의 지금을 함께 지켜봤으 면 합니다._편집자 우당탕탕 쌤 말싸미 ⑤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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