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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57 학생 입학 규모를 제한하고, EU 외 국 가 학생들에 한해 등록금을 인상하며, 대학이 타당한 이유 없이 네덜란드어 외 언어를 주 언어로 쓰지 못하게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단다. 현지 고등 학교에 다닌 우리 아이들 입장에서는 영어가 주가 되는 학과 지원은 꺼려진 다. 초·중·고 전부 네덜란드어로 공부 했는데 대학에서 영어로 공부하는 것은 꽤 부담스럽다. 실제 영어로 공부하는 네덜란드 대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모국 어로 공부하는 학생들에 비해 떨어진다 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신입생에 한해 대학 등록금 반으로 낮춰 네덜란드 대학 등록금은 상당히 낮게 책정된 편이다. 현지 학생들을 기준으 로 2천100유로, 한화로 3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는 대학 진학 을 독려하기 위해 신입생의 등록금을 반으로 줄여줬다. 2018년 9월부터 도입 됐는데, 대학 입학 기록이 없는, 대학교 1학년에 한해 시행한다. 외국 학생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지만, 현지 고교생 에게는 희소식이다. 덧붙이자면 이 정책은 교대에 한해 대 학 2학년까지도 해당이 된다. 네덜란드 내 교사 부족 현상이 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사 부족은 특히 수도 암스테 르담과 그 인근의 로테르담 유트레히트 헤이그 스키폴 등 도시 네트워크 시스 템을 갖춘 ‘란트슈타트 Randstad ’에서 큰 문제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담임 교 사가 모자라 반을 통합하거나,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은 교대 학생에게 반을 맡기거나, 심지어 학생들이 주에 1 2 일은 수업을 받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 생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도 같은 문제 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내가 재직 중 인 학교에서도 고3 화학을 담당한 교사 가 질병으로 2개월간 학교에 나오지 못 했는데, 대체 인력을 찾지 못해 학생들 은 그동안 수업을 듣지 못했다. 비인기 과목은 가르칠 이가 없어 존속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매년 처우 개선 시위를 하는 초등학교 교사를 다룬 기사를 보면, 교육의 질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 실제 급여 때문에 계약직이나 파트타임 으로 교사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유 학생이 급증하며 주거 문제도 심각해지 고 있고, 영어로 수업을 실시하는 학과 가 늘어나면서 네덜란드 학생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강의를 제공할 수 없다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 국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크고 작은 문제에도 학부모로서 크게 동요되거나 흔들리진 않는다. 큰 흐름, 즉 학생들은 타인과 비교하거나 경쟁 하는 대신에 자신만의 속도로, 원하는 방향에 맞춰 공부하고 대학에 진학하 는 것은 같기 때문이다. 이 점이 국가 교육 정책을 신뢰하게 만드는 기반 같 다. 고3 학부모로 아이가 단번에 원하 는 대학에 가길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설령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해도 큰 걱정 은 없다. 재수 학원도 없는 이곳에서 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 민하며 스스로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 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는 겪겠지만 결국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찾아갈 것이 라 믿는다. 지난 1년 동안 네덜란드의 다앙한 모습 들을 학부모 통신원으로서 공유할 수 있어 즐거웠다. 결코 쉽지 않았지만 공 부하고 정보를 찾으면서 두 아이들과도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 히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경험과 도움에 바탕을 둔 글이 많아, 자녀의 학 교생활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서 의미가 있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 을 읽어주신 내일교육 독자 여러분들 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 임금과 처우 문제로 네덜란드는 교사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문제가 심각하 다. 사진은 아인트호벤 지역의 한 초등학교, 2 네덜란드 교육부가 유학생과 관련한 여러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진 기사 출처 ANP. 3 지난 1년간 학부모 통신원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가족들.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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