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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55 스펙을 갖추고도 명문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동양인 학생들이 떠올랐다. 사실 한국을 비롯해 성적이 뛰어난 인 도·중국 유학생들의 대입은 갈수록 어 려워지고 있다. 다양한 인종의 대학 진 학을 위해 만든 인종 쿼터제만 하더라도 이들에게는 역차별로 작용한다. 평균 성 적이 높다 보니 오히려 타국 학생들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고도 원하는 대 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묻지 마 아니라 다양한 선발 기준 요즘 SAT 점수를 더 이상 대학 입시에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대학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는 점도 아시아 학생 에게는 불리하다. 대학은 변별력이 떨어 진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데, 내신 의 영향력이 그만큼 늘어나는 한편, 서 류 평가나 면접 등 대학 자체 평가로 학 생을 선발하겠다는 의미도 강하다. 대학 이 학생 선발 시 더 자율적인 평가 기준 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미국 대학 입시 결과는 누구도 예 측할 수가 없다. 만점에 가까운 SAT 점 수와 내신 성적을 받고 교내외에서 수많 은 활동을 한 학생이 지원한 모든 대학 에 떨어진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이해하 기 어려웠는데, 교사 추천서를 이유로 지목하는 이가 많았다. SAT 비중과 반 비례해 교사 추천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학업 능력은 조금 떨어져도 성 실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학생들이 좋 은 결과를 얻는 일이 늘고 있다. 사실 지금도 미국 대학 입시 결과를 두 고 누구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한 다.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대학 입학이 결정된다면 아무도 수긍하지 못할 것이 다. 이 물음표 입시가 유지되는 이유는 사회 시스템에 있다는 생각이다. 일단 대학의 선발 기준에 대한 신뢰가 사회적으로 높다. 대학 편입 문턱도 낮 다. 고등학교 성적이 나빠 2년제 지역 전 문대학에 진학했더라도 학업에 흥미가 생기면 4년제 대학에 쉽게 입학할 수 있 다. 공부할 기회가 열려 있는 셈. 또 미 국은 대학 성적이 중요하고, 전문가로 인 정받으려면 대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해 야 한다. 명문대에서 평범한 생활을 한 학생보다 작은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는 다. 따라서 아이비리그에 합격해도 장학 금 혜택이 더 큰 주립대학에 진학하는 사례도 많다. 비싼 대학 등록금의 영향 도 있지만, 여러 번 고등교육을 받을 기 회가 있어 미국 고등학생들이 한국보다 좀 더 여유롭게 생활하는 듯하다. 내 기억 속의 대입은 단 한 번의 학력고 사로 모든 것이 결정됐다. 시험 보는 날 벌벌 떨며 학교에 갔던 기억이 지금도 생 생하다. 20살에 들어간 대학이 그 이후 의 삶을 좌우하는 것도 경험해왔다. 그 사실을 알고 부모가 된 지금 아이들을 채근하지 않을 수 없다. 부모의 불안을 해소해줄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우리 아이들도 좀 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통신원으로 글을 쓰며 미국에 살면서 그저 스쳐 지나갔을지 모를 교육에 대해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할 수 있었다. 이방 인이라 미국 사회나 교육에 대한 지식이 다소 부족하다고 여겨졌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이민자이자 학부모 로 살면서 느낀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 고자 노력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란다. 통신원의 기회를 준 내일교육 과 읽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1 미국 대학 입시는 SAT나 ACT 등의 시험 성적 비중을 낮추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 워싱턴포스트 기사. 2 노스웨스턴대 투어 때 아들과 남편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 3 SAT 성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대학 리스트. 1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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