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내용 : 36 Weekly Education Magazine 여름방학을 앞두고 중학생 학부모 앞에 던져진 화두는 ‘독서’다. 모처럼의 여유 시간, 성장의 자양분이 돼줄 좋은 책을 집에서 읽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결같은 바람이지만 실천에 옮기는 건 쉽지 않다. 책 선정부터 독후 활동까지 산 넘어 산이다. 여기, 같은 학교의 학부모들이 의기투합해 2년 반 넘게 자녀와의 독서·토론·체험 활동을 끌어온 의미 있는 사례가 있다. ‘책 Book 읽기’와 ‘토론’으로 세상 탐험에 나선 ‘북토대장정’이 바로 그것. 사춘기가 한창인 남학생 7명을 데리고 꾸준히 모임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 모임 결성부터 주제·책 선정, 읽기·토론하기, 사후 활동까지 단계별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자세히 들여다봤다. 역동적인 책 읽기로 세상 배우기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허수진 교사 경기 조원중학교 EDUCATION 중등 #여름방학 #중학생 #독서 #토론 학습의 연장 아닌 ‘즐기는 독서’ 찾아주기 중학생들에게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다는 사실 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가 안다. 하지만 쉴 틈 없이 돌아가는 학교·학원 일정 탓에 1달에 1권의 책을 읽기도 벅찬 게 현실이다. 학원을 보낼까 하다가도 자칫 독서마 저 학습의 연장선상에서 받아들일까 싶어 망설여진다는 학부모도 있다. 경기 조원중 허수진 교사는 국어 교사지 만 아들의 독서 교육 때문에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고 민이 많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허 교사는 “시간 여유가 많 은 자유학년 동안 다른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겠 다고 생각했다. 독서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 아들과 같은 중학교 에 다니는 친구 7명의 부모들이 모여 독서 토론 모임을 만 들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출발한 ‘북토대장정’은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책 Book 읽기와 토론으로 세상을 향한 대장정에 나서자’ 여름방학 체험·활동 따라잡기 1 독서 는 뜻의 모임 이름도 자녀들과 함께한 독서 활동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허 교사는 “처음에는 토론은커녕 자리에 앉 혀놓기도 힘들었다. 한 번은 바퀴 의자가 있는 동아리 방 을 빌려서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전부 의자를 타고 돌 아다녀서 난리가 난 적도 있다. 개인 차는 있겠지만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처음 시작은 무조건 재미있 고 흥미 있게 이끌어주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야 부모가 읽히고 싶은 좋은 책을 아이가 즐기면서 깊게 읽는 단계까 지 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자녀가 어른이 돼서도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을 수 있도 록 책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면 ‘북토대장 정’이 전하는 노하우에 귀 기울여보자. 사춘기 자녀와 마 주 앉아 세상사를 논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뭔지 어떤 삶을 꿈꾸는지 속 깊은 대화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모임 결성부터 사후 활동까지 따라 할 수 있도록 스텝 1부 터 4까지 단계별로 정리해봤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떠나는‘북토대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