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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62 Weekly Education Magazine 콩나물은 착하다, 너만큼이나 전주현대옥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자료 전주현대옥 대치1호점 은마아파트 입구 사거리 이안어학원 GS 센트럴 주유소 하나은행 대치 현대아파트 전주현대옥 주소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74 문의 02-508-5767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 토요일 오후 1시, 아들이 학원에서 나올 시간. 입구에서 무리 지어 재잘거리며 나오는 또래 아이들이 예뻐 보여서 살며시 미소 짓는다. “엄마!” “배고프지? 수업은 재밌었어?” 아이의 손을 잡고 식당 문을 연다. “어서 오세요” 사장님의 하이톤 목소리가 정겨운 그곳, ‘전주현대옥’. 벌써 자리 잡고 국밥을 먹고 있는 단골 학생들이 많다. “정호야, 밥 모자라지 않니? 동재야, 국물 더 줄까?” 마치 자식인 양 중·고등생 단골을 챙기는 사장님의 모습이 정겹다. 식당에 미리 한 달치 밥값을 결제하면 언제든 와서 먹을 수 있으니 부모들도 안심 하고 아이의 소중한 식사를 맡기는 곳. 한창 먹성 좋은 아이들을 위해 추가밥은 무료다. ● ●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 2그릇을 주문한다. 수란이 따로 나와 아들이 특히 좋 아한다. 따뜻한 국물에 적셔 먹는 수란이 그렇게도 맛나단다. 본인 몫을 해치우고 엄마 쪽 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 그릇을 건넨다. “엄마는 안 먹어?” 하면서도 웃으며 그 릇을 받아드는 녀석. 몸만 중학생이지 아직도 아기 같다. 콩나물은 착하다. 어릴 적 할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적당한 어둠과 물만 있으면 쑥쑥 잘도 자란다고. 방 한구석에서도 잘 커 채소가 귀한 겨울철에는 효자 반찬 노릇을 톡톡히 했단다. 국과 무침이 되고, 밥이나 찜에 섞이며 우리네 밥상을 소박하지만 영양가 있게 채 워준 고마운 나물. 뚝배기에 끓여 나온 국밥은 쉬이 식지 않아 그릇을 다 비울 때까지 후후 불지 않으면 입 안을 홀랑 데이기 일쑤다. 조미료도 쓰지 않고 간도 알맞아 개운하다. 맵기 조절도 가능해 어린 친구들도 맛나게 먹는다. 콩나물의 아삭함이 살아 있는 맑고 시원한 맛. 정성 어린 집밥 같은 그 느낌이 좋다. ● ● ●든든히 배를 채우고 계산대에 선다. “맛있게 드셨어요?” 친절함을 잃지 않는 사장 님의 배웅 뒤로 아들의 다음 행선지인 국어 학원으로 떠난다. “엄마, 끝나면 혼자 집으로 갈게. 먼저 집에 가서 쉬고 있어” 웃으며 손을 흔들며 들어간다. 많이 컸다. 버스도 혼자 타고 돌아올 만큼. 별로 해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훌쩍 자라 엄마를 챙긴다. 괜시리 마음 한구석이 조금 시리다. 그래, 엄마 먼저 가서 맛난 저녁 준비해놓을게. YUMMY E D U 맛집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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