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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62 Weekly Education Magazine ‘공부란 무엇일까?’ 답을 찾아가는 중 프랑스 대학의 철학과에 다니며 공부란 무엇인지 되묻 곤 한다.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게 공부란 주어진 질문에 가장 알맞은 답을 찾는 싸움이었다. 하지 만 존재를 의심했던 데카르트의 나라답게, 프랑스 대학 에서는 자명한 것을 의심하는 법을 배운다. 한 번도 의 문을 품어본 적 없었던 국가, 법, 권리 그리고 심지어는 과학까지 심판대에 올린다. 우리가 살아가며 당연하다 고 믿는 것에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던가? 진정한 공부 란 ‘아는 것’을 목표로 출발하기보다는, ‘왜 알아야 하는 지’를 이해할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 아닐까. 공부란 단순히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쌓기 위한 활동 이 아니라, 자신 안의 무지를 발견함과 동시에 의심으 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모든 공부 는 실용적이며 절대 삶과 동떨어질 수 없다. 학문의 즐 거움은 ‘왜’라는 질문으로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을 바 라볼 때 피어난다. 프랑스 유학에서 얻은 점 또한 철학 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이었다. 우리가 한국의 입시를 거치며 힘들어하는 이유는 눈앞의 공부가 삶과 동떨 어진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 아닐까. 좋은 대학 진학이 라는 목표에 가려 학문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 한다. 서양의 학문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 들의 공부가 ‘왜’라는 질문을 통해 가능했다는 사실 은 주목할 만하다. 이미 주어진 내용, 기존의 것을 답습 하는 태도를 넘어 학문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능력은 철학적 상상력으로부터 나온다고 생 각한다. 프랑스에 와서야 배운 나는 언젠가 한국의 학 생들과 이 깨달음을 나누고 싶다. 행복한 삶을 위해 공부해야 1학년 첫 학기에 윤리학을 배우며 크게 당황했던 기억 이 난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시작해 스 토아, 에피쿠로스학파를 다루며 진짜 행복을 찾는 수업 이었다. 학문과 일상을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했던 나는 참다 못해 교수님께 질문을 던졌다. “좋은 삶을 공부로 배울 수 있나요?” 교수님의 대답이 허를 찔렀다. “좋은 삶이란 공부로서만 가능합니다.” 아! 잘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니. 졸업장을 얻고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가지는 것은 공부로 가능한 잘사는 방법이 아니 었다. 일상의 매 순간에서 윤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그럼, 한국처럼 공부를 많이 하는 나라가 과도한 경쟁과 혐오 범죄 등 사회문제를 앓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공부 와 인문학을 개개인의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만 취했기 때문 아닐까.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을 위한 공 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Global edu #유학 #유학생 #프랑스 #핀란드 해외통신원 1년간 프랑스 통신원으로 글을 쓰며 나의 발걸음을 기록하는 행운을 얻었음에 감사한다. 각자의 성인식을 치르는 이들과 깨달음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나에게는 유학의 과정인 동시에 꿈의 실현이었다. 이 순간에도 프랑스 철학과 유학이라는 나의 성인식은 현재진행형이며, 더없이 찬란한 날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프랑스 전진 통신원 삶과 공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공부의 본질을 바라보게 한 유학, 우리는 도전 중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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