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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68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엄마들의 생생수다 talk 초파리와의 동침! 최근 중2 아들 방에 초파리 한두 마리가 날아다니더라고요. 공부하다 마시고 놓아둔 요구르트나 주스병에 생긴 건가 싶어 치웠는데, 날이 갈수록 그 수가 늘더라고요. 대체 어디서 초파리가 나오나 싶어 아들 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지요. 얼마 전 학교 가라고 아들을 깨우는데, 침대 근처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글쎄 침대 아래 깊숙한 곳에 바나나와 수박, 복숭아 껍질이 잔뜩 쌓여 있는 거 있죠? 화가 나기에 앞서 정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 걱정입니다. 학습지 찾아 삼만 리 저는 중3 딸의 방이 지저분해도 꾹 참는 편입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잘 치우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며 등교한 딸의 방을 이를 악물고 청소하죠. 한데 엄마의 이런 노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학교 다녀온 딸이 “엄마, 내 책상 위에 있던 학습지 어디 갔어? 내일 과제로 내야 하는데!”라며 화를 내더라고요. 알고 보니 제가 1학기 자습서를 정리하며 함께 버렸더라고요. 어떻게 됐느냐고요? 폐지 줍는 할머니 댁까지 찾아갔지만 끝내 학습지는 돌아오지 못했답니다. 서랍 속의 바퀴벌레 ? 여자들 많은 집의 최대 고민은 바로 머리카락이죠. 방바닥 청소하는 것도 힘든데 수챗구멍을 덮은 고1 딸의 머리카락을 줍는 일이 일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참다 못해 딸에게 “드라이한 뒤 머리카락만큼은 꼭 주워서 버리라”는 엄명을 내렸죠. 훈육 효과가 있었는지 딸의 방바닥에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줄었더라고요. 하지만 저의 완전한 착각이었어요. 손톱깎이를 찾으려고 딸 방의 책상 서랍을 열고 기절초풍했네요. 글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머리카락을 뭉쳐서 서랍 안에 고이 보관하고 있더라고요. 바퀴벌레로 착각해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피아노가 쓰레기통이니? 중1 아들은 초등학생 때까지 열심히 피아노를 치더니 중학교 간 이후론 연주와 담을 쌓았지요. 그래서인지 저도 아들 방에 있는 피아노 청소한 지 오래됐지요. 자리만 차지하고 치는 사람은 없어 피아노를 팔까 고민하던 차에 초2 조카에게 선물하기로 했어요. 운반 전에 청소나 하려고 건반 뚜껑을 여는 순간 정말 소스라 치게 놀랐답니다. 건반 위에 각종 생활 쓰레기가 가득 차 있더라고요. 빨대, 아이스크림 포장지, 붙였다 뗀 밴드, 곰팡이 핀 귤껍질까지…. 너무 화가 나서 아들에게 소리 지르며 애먼 피아노 건반만 힘껏 두들겼네요. 자녀 방에 들어가기 싫은 엄마 방 오후 335 교육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엔 자녀 공부와 함께 정리정돈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는 사연이 많습니다. “우렁각시도 아니고, 치우고 치우다 지쳐 이제 자녀 방 출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한다는데요. 사실 요즘 아이들, 수행평가에 지필고사 준비, 늦은 밤 학원 수업까지…. 방 청소할 시간이 없다는 건 알지만, 지저분한 정도가 쓰레기통을 능가하니 두고 볼 수만은 없는데요. 이쯤 되니 정말 궁금하네요. 댁의 자녀 방은 어떤가요?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앉고 누운 곳이 곧쓰레기통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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