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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56 Weekly Education Magazine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쿠쉬나메 EDU CULTURE #TMI #이란_쿠쉬나메 #오페라_투란도트 쿠쉬나메 에 담긴 아비틴과 프라랑 대당 對唐 전쟁의 승리와 수수께끼 쿠쉬나메 는 ‘쿠쉬의 서 書, 이야기 ’라는 뜻으로 고대 이란 왕조 페르 시아에 관한 신화와 역사의 대서사시를 가리켜. 이 가운데 나와 프라 랑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지. 페르시아에서 중국으로 망명했지만 혼란했던 중국은 내가 오래 머물 곳이 되지 못했어. 나와 일행은 다시 배에 몸을 싣고 신라의 처용항 울 산 에 도착하게 된단다. 신라의 왕과 백성들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어. 아마 국어 시간에 처용가 를 배웠다면 페르시아와 신라 사이 에 이미 활발한 교류가 있었음을 눈치챘을 거야. 당시 신라에는 ‘프라랑’이라는 빼어난 외모와 지혜를 겸비한 공주가 있었어. 난 그녀를 보자마자 한눈에 뿅반해버렸지. 하지만 한낱 망 명객인 내게 공주는 넘볼 수 없는 존재였어. 그녀와의 결혼을 허락받 으려면 큰 공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 나는 신라와 중국 사이에 벌어 진 전쟁에서 목숨 걸고 싸워 승리를 이끌어냈고 왕으로부터 귀족 신분 을 하사받았지. 그럼에도 신라의 왕은 이방인인 내게 공주를 내줄 마음이 없었어. 혼인 을 청하자 어려운 수수께끼를 풀어야 허락해줄 거라며 으름장을 놓더 군. 결과는? 딩동댕! 너희들이 예상한 대로 나는 지혜롭게 풀어냈고 사 랑하는 프라랑과 부부가 됐어. 훗날 조국을 재건하고자 페르시아로 떠 났고. 이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11세기 이란의 ‘이란샤 이븐 압달 하이르’ 에 의해 기록으로 남게 돼. 안타까운 점은 쿠쉬나메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음역 音譯 은 당시 신라의 지명이나 인명과 일치 하지 않아 고증이 쉽지 않다는 거야.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나의 장인어른은 무열왕 김춘추이고 프라랑은 그의 셋째 딸로 추정된대. 그 렇다면 내가 큰 공을 세운 전쟁은 삼국통일 후의 대당 對唐 전쟁을 가 리키는 셈이지. 아비틴과 프라랑의 이야기를 그린 공연 바실라 , 바실라는 신라를 뜻한다. 안녕? 난 페르시아의 왕자 ‘아비틴’이러고 해. 맞아, 만화 덕후라면 익히 알고 있을 처용항의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 의 주인공이 나야. 나의 조국 페르시아는 최초의 세계 제국을 세우고 서남아시아 일대를 호령하던 강성한 나라였어.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운다고 7세기 중엽 마호메트의 이슬람제국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페르시아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단다. 페르시아가 살길은 항복뿐이라는 이들의 뜻에 동조할 수 없었던 나는 망명을 선택했고 중국으로 건너갔어. 그러나 중국 또한 정치적 혼란기였어. 다시 길을 떠난 나는 새로운 곳에 정착해. 한반도의 고대국가 ‘신라’ 말이야. 신라는 내게 운명적인 곳이 됐어. 나의 반쪽 ‘프라랑’ 공주를 만났으니까.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참고 오페라로 사치하라 알아두면 있어 보이는 TMI 24 투란도트 배경은 중국 아닌 한국!? 푸치니의 최대 걸작, 오페라 투란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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