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고
책갈피 추가

0페이지 내용 없음

페이지
책갈피 추가

1페이지 내용 : 58 Weekly Education Magazine tvN의 블랙독 이라는 드라마가 학교의 모습을 꽤 세밀하게 다뤘 다는 세간의 평을 얻었다. 드물게 교사 집단에 초점을 맞춘 점에 서, 특히 비정규직 교사의 문제를 제기한 것에서 더 신선하고 의미 가 있었다. 드라마는 신규 기간제 교사에게 진학부 업무와 3학년 담임을 맡기고, 학생부며 내신이며 수능 시험, 수시 모집, 정시 모 집 등 평가와 입시를 전면에 내세운다. 작년에 화제를 모았던 드라 마 스카이캐슬 만큼은 아니지만, 고교생의 공부란 오직 입시가 학교의 전부인 것처럼 진행된다. 심화반 학생들, 그중에서도 최상 층의 아이 둘을 중심에 둔 인물 설정에서 더 그랬다. 그런데 후반부에 와서 구도가 좀 바뀌었다. 교사의 시선에 입시에 서 비켜서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학생이 들어온다. 모든 학생을 입 시생으로만 바라보던 교사들은 그것이 아님을, 그런 식의 교육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챈다. 그리하여 심화반을 해체하고 공부 를 잘하는 소수만이 아니라, 공부를 못하는 소수도 배려하는 교육, 무엇보다 건전한 시민이 될 다수 학생들을 위한 교육 혁신에 나선 다. 드라마의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도 그렇게 바뀌고 있을까. ‘활동 중심’ ‘지식 중심’의 이분법을 넘어 EBS의 10부작 다큐 다시 학교 도 교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 다. 1월 중순에 만났던 전국 혁신고등학교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여 러 교사들이 이 방송을 언급했는데, 전반부를 본 이들은 주로 비판 적이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혁신 교육이 지향하는 학생 중심 수업, 역량 중심 교육을 부정적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융합 프로 젝트 수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프로젝트 수업 을 중시하는 현재 핀란드 교육도 방향을 잘못 잡은 듯 보여주며 교 사에게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과제만 잔뜩 받은 학생을 인터뷰 했다. 전직 교사이자 현 EBS 유명 강사가 세계의 교육을 탐방하는 출연자인데, 그는 다른 나라에서도 판서하고 강의하는 수업을 진 행하는 것을 보고 안도한다. 학생 중심 수업, 활동 중심 수업이 대 세인 양 하더니, 결국은 교사가 강의하고 필기하고 학생은 듣고 받 아쓰는 수업이 제일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런데 ‘잠자는 아이들’이라는 꼭지에서는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 에 잠자는 아이들의 교실로 카메라를 맞춘다. 학교 수업 시간엔 시인의 학교 ④ 2020 ‘가난한’ 학생을 돕는 학교 글 조향미 교사 부산 만덕고등학교 학생들이 책 읽기를 좋아하고, 자유로이 글을 쓸 수 있 는 어른으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주체적 사람이 될 수 있으니 까요. 어릴 적부터 문학을 좋아해 시를 쓰는 사람이 되 었고, 아이들과 배우고 가르치며 평생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을 생의 가장 큰 축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 나무 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 봄 꿈 등의 시집과 시인의 교 실 우리의 문학수업 작전명 진돗개 산문집을 펴냈 습니다. column #시인의_학교 #조향미_교사 부산 만덕고 조향미 교사는 소설책도 안 읽는 ‘고딩들’이 소 설을 쓸 수 있게 하는 분입니다. 만덕고 학생들이 문학 수 업에서 자신의 이야기로 쓴 소설을 엮어낸 작전명 진돗개 는 그 렇게 탄생한 책이었죠. 부모는 모르는 요즘 10대들의 생각과 고민 을 ‘시인의 학교’를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마음 한편 ‘작은 불꽃’ 을 안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시인 교사의 시선을따라가보시죠._편집자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