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고
책갈피 추가

0페이지 내용 없음

페이지
책갈피 추가

1페이지 내용 : 62 Weekly Education Magazine 한보은마아파트 대치래미안 하이스턴아파트 대치동 학원가 은마아파트 사거리 명가원 설농탕 피곤할 때 포장하는 갈비탕 한 그릇 명가원 설농탕 대치점 취재·사진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주소 서울 강남구 도곡로 526 문의 02-553-8811 영업 시간 24시간 ● 대치동 학원 설명회는 보통 3시간이 넘는다. 아주 작은 책걸상에서 꼼짝달싹 못하고 앉아 있다가 밖에 나오면 정신이 확 든다. 100여 명이 몇 시간 동안 환기가 안 되는 곳에 앉아 있었으니 산소가 부족했다. 아, 우리 아이들이 이런 곳에서 매일 몇 시간씩 앉아 있 는구나 싶다. 시간은 벌써 4시. 학교에서 돌아올 아이의 저녁이 걱정이다. 저녁을 차릴 기운은 없다. 설명회 듣는 것보다 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건 아는데, 오늘도 하루를 이렇게 날렸다. 갈비탕 포장하러 대치동 학원가에 있는 설렁탕 집으로 향한다. ●● 대치동 은마아파트 북문 근처의 명가원 설농탕. 설렁탕 집인데 갈비탕이 맛있다. 처음 나를 데리고 간 사람이 갈비탕이 더 맛있으니 설렁탕 말고 갈비탕을 시키라고 권했 다. 그렇게 처음 먹고 난 후 지금까지 갈비탕만 포장해온다. 1인분을 포장해 집에 있는 뚝 배기에 끓이면 2인분이 딱 나오니, 아들 딸 두 아이의 저녁이 해결된다. “밥 없이 포장이 요”라고 말하면 기다릴 필요 없이 냉장고에서 비닐봉투가 바로 나온다. 고기와 대추·은 행·가느다란 인삼이 들어 있는 파우치와 육수가 꽁꽁 얼어 있는 파우치, 이렇게 따로 포 장해준다. 계산하고 난 뒤 옛날식 아이스케키를 한 스쿱 푼다.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아 이스케키는 내 몫이다. ●●● 평소 신세를 많이 졌던 선배맘이 고3맘이었을 때 나는 고2맘이었다. 9월 중순, 어떻게 수시 원서를 접수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밥할 시간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은 들 었다. 포장한 갈비탕 4인분을 선배맘 집 현관 앞에 둔 후 메시지를 보냈다. “얼마나 바 쁘시고 힘들실지 상상도 안 돼요. 뜨끈하게 끓여서 가족들과 함께 오늘 저녁 해결하세 요.” 바로 답 메시지가 왔다. “너무 고마워요. 원서 접수는 다 끝났고요. 담임 선생님께 서 추천서 입력했는지만 확인하면 돼요. 너무 힘들어서 라면 끓일 기운도 없었는데 갈 비탕이라니 고마워요^^.” YUMMY E D U 맛집 단상 대치역학여울역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