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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miznaeil 63 1 큰아이 학교의 졸업생들. 올해 5월에 졸업했다. 꿈을 향한 또 다른 출발점에 서 있다. 2 대학 설명회에서 나눠준 대학 홍보 책자들. 각 대학 준비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3 큰아이의 다음 학년 수업 과목표. 학교에서 지정해 준 필수 과목과 선택 과목으로 나누어져 있다. 4 호주 여행의 첫 도시였던 멜번의 근교 해변에서 즐거워 하는 작은아이. 아이의 교과 학습 성향은 대입을 준비할 때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해외에서, 그것도 국 제학교를 다니다 보니 진학의 폭이 매우 넓 다. 그래서 선택이 더 어렵다. 주변 선배 엄 마들은 해외 대학은 단과대학에 따라 고교 과정에서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 달 라, 흥미 있는 분야나 과목을 빨리 찾을수록 대학 진학을 위한 로드맵 작성 시 시행착오 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큰아이는 뚜렷한 장래희망이 없어 진로에 대한고민이 컸는데, 교내 상담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비 교적 수월하게 고교 계열을 선택했다. 아이 는 어학 과목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수학· 과학에 흥미가 커 자연 계열 진학을 결정했 고, 오는 8월 새 학년에 들을 강의도 자연 계 열 과목에 치중해 시간표를 짰다. 외국이라 더 큰 진로·진학 고민 외국에서 자녀를 키우면 중·고교를 선택하 는 것도 일이다. 앞서 말한 대로 선택지가 너 무 많기 때문. 한국 학생이나 학부모가 선호 하는 학교를 택하기도 하나, 대입을 고려해 커리큘럼을 비교한 후 진학하는 경우도 많 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도 강하다. 둘째 아이가 재학 중인 학교는 학부 모들 사이에서 타 학교에 비해 장학금 제도 나 기숙사 시설, 교사의 자질 등이 좋다는 평 가를 받지만 실제 진학은 주저하는 이가 많 다. 신설 학교이기 때문이다. 내 주변의 학부모들은 이 모든 기준보다 자 녀의 성격이나 성향과 잘 맞는 학교를 최우 선으로 찾는 것 같다. 그 어떤 진로·진학 설 계도, 아이들과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타국 에서 여러 인종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 일은 아이들에게도 쉽지 않다. 같은 이유로 학교 선택 이상으로 동기를 찾아주려 애쓰는 학 부모들이 많다. 내 경우 여행을 활용했다. 2년 전 학년말 방학 때 호주를 여행하며 도시를 대표하는 대학을 찾았다. 밤샘 비행 후 도착한 첫 도시, 대학 캠퍼스에서 큰 아이는 학교 게시판을 꼼꼼히 읽어보며 쉴 새 없이 두리번거렸다. 크리스 마스 시즌이라 사람이 없는 학교에 놀란 나와 달리, 처음 대학을 밟고 다양 한 단과대학을 만난 아이로서는 즐거운 경험이었던 모양이다.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겠지만, 직접 부딪쳐 경험해보면서 미래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느껴보길 바랐다. 어느 곳에 살든, 청소년들에게 미래는 큰 고민이다. 부모 역시 입시나 진로 설계에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전전긍긍한다. 다른 나라에서 학교를 다 니기에, 국제학교에서 공부하기에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것 같아 부럽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고, 그만큼 고민의 폭도 크다는 점을 알 아주면 좋겠다. 또 아이는 현지에서 학교를 다니지만, 나나 남편은 한국에 서 나고 자란 한국 학부모다. 아이가 시험에서 ‘B’를 받아오면 다음 시험에 서는 ‘A’를 받아오라고 잔소리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때문에 현지 문화에 익숙한 아이와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한국보다 양적·질적으로 부족한 입 시나 진로에 대한 정보를 발품 팔아 얻는 엄마의 역할도 버겁다. 아이의 미 래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 어디서나 어려운 일 같다. 1 2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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