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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miznaeil 63 국인들은 스무고개 하듯 발품을 팔아 부족 한 정보를 채워 넣을 수밖에 없다. 학교 정보를 구하는 것은 더 어렵다. 아무 리 친해도 친구들끼리 지망 학교나 입시 전 략을 나누지는 않는다. 유치원부터 중·고교 과정까지 한 학교에서 다니는 반사립·사립 학교의 선호도가 높은데, 이들 학교는 1년에 결원 46명 정도 만 선발해 입학 경쟁률이 높기 때문. 한국처럼 인터넷이나 정기간행 물을 통해 학교 정보를 구할 수도 없다. 역사 가 길거나 평판이 좋은 학교를 부모가 발품 을 팔아 찾고, 그에 맞춰 진학 계획을 세우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스페인에는 ‘유치원 을 대학보다 신중하게 고른다’ ‘유치원 학부 모들의 치맛바람이 가장 쎄다’는 말이 있다. 무슨 말인가 했지만, 지금은 납득이 간다. 중학교의 진로·진학 상담 심도 깊어 스페인은 중학교 단계에서 진로지도가 심 도 있게 이뤄진다. 고등학교는 문과, 이과, 예술학교, 직업학교 등 네 가지로 구분되고, 전공에 따라 배우는 과목과 대입 시험 또한 달라진다. 직업까지 연결되는 ‘고교 선택’이 라 학교에서 진로 상담이 활발하다. 중학교 4학년 스페인은 초6-중4-고2 체계다 2 학기의 24월에 세 차례에 걸쳐 학교 진학 상담이 이뤄진다. 상담 교사가 중학교 4년 간의 시험 성적과 과목별 자료를 토대로 학 부모와 협의하는데, 대개 학교 지도에 따르 는 편이다. 고교 선택 기준은 적성과 성적이다. 교육청 은 성적이 10점 만점 중 5점 이상만 되면 진 학이 문제 없다지만, 현실은 다르다. 전공마 다 필수 과목이 있어 이를 이수하지 못하면 원서조차 쓸 수 없고, 학교마다 최저 학점이 달라 원하는 학교에 가려면 평균 8점 이상 의 성적이 필요하다. 외국인은 이 같은 정보 가 부족해 높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다만 현 지 학생들은 부모의 의사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진로와 직업을 최우선으로 해, 고교와 대학 진학을 선택한다. 부모들도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한다. 간혹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아 스페인 이민을 생각한다며 문의하는 사람들 이 있다. 비단 스페인뿐만 아니라 자녀의 조기 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들 은 언어만 된다면, 한국보단 학교생활이나 대학 입학이 쉬울 것으로 예상 한다.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수학과 영어는 어느 나라에서건 중요하고, 영 미권 국가가 아니라면 다른 언어로 교과를 배워야 한다. 또 한국과 달리 유 급제라 성적이 부족하면 졸업 자체가 어렵다. 스페인에서 유학 비자를 연 장하려면 성적증명서를 내야하므로 유급이 반복되면 비자 발급을 거절당 할 수도 있다. 스페인은 분명 여유로운 나라다. 자신의 삶을 축제처럼 즐긴다. 하지만 그 속에 어울려 살기 위해선 현지인보다 두세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로 서 ‘아이의 행복’과 ‘이방인으로서의 생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끝 없이 고민한다. 아이가 공부나 일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원하는 엄마의 마 음을, 좀 더 높은 성적을 얻길 원하는 학부모의 욕심이 이기지 않도록 매일 다짐한다. 1 스페인 고교 입학 원서. 선호도가 높은 사립이나 반사립학교는 고교 결원이 적어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2 입학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교육청 앞에서 대기하는 학부모들. 자녀 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 중 전입학이 가능한 시기가 따로 있다는 점을 몰라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3 발렌시아 공립 대학 전경. 4 학교 알림장. 교사가 상담하고 싶거나 자녀의 생활이나 학습에 의문이 있을 경우 메모해서 학부모에게 전달하게 한다. 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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