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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57 2월 중순, 시에서 전세기를 보낼 테니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등교한다 면 중국에 가야 할 것 같아 탑승을 신청 했다. 그런데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 하면서 전세기가 취소됐다. 결국 3월 2 일 개인적으로 표를 구해 중국에 돌아 왔다. 현재, 국가의 강력한 통제를 받고 있지 만 생활은 꽤 안정을 되찾았다. 외출을 막진 않지만, ‘진화건강마’라는 앱을 다 운받아 건강마가 녹색이어야만 나갈 수 있다. 노란색이면 일주일간, 빨간색이 면 2주간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한 다. 공공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이 앱의 QR코드를 확인받는다. 녹색이 아니거 나 QR코드가 없다면 화장실을 쓸 수 없 다. 이외에도 매일 교육국에서 보내는 온라인 건강 설문조사와 인터넷 수업 사이트 내의 건강 보고를 하고 QR코드 를 받아야만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중간고사는 난생처음 등교는 미뤄졌지만, 수업은 계속됐다. 두 아이의 학교는 2월 7일부터 ‘딩딩’이 라는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수업을 시작 했다. 매일 오전과 오후, 각각 두 과목 씩 수업했다. 당시 한국에 있던 아이들 은 교과서를 얻을 수 없어 이북 형태의 교과서를 내려받아 공부를 시작했다. 수업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생들의 딴짓을 막기 위해 교사들은 중간 중간 출석 체크를 하고 번호를 호 명해 답변하게 했다. 어마어마한 숙제 도 여전했다. 학생들은 매일 각 과목 교 사가 내준 과제물을 수행해 딩딩에 업 로드했고, 교사들은 이를 점검해 기준 에 미달하면 학생에게 되돌려 보내 수 정하게 했다. 만약 수정 과제를 제출하 지 않으면 그 과제는 안 한 것으로 간 주,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중간고사도 4월 34일 진행했다. 담임 교사가 시험지를 지정 장소에 가져다두 면, 부모가 아이들의 시험지를 가지고 와 온라인 수업 사이트의 화상회의 모드 를 열어 학생을 감독하며 시험을 치렀 다. 답은 하나씩 사진으로 찍어 웹에 올 리면 교사가 바로 채점하고, 이 과정을 반복해 합산한 점수로 성적을 냈다. 물 론 성적표는 위챗 단톡에 공유됐다. 평상시와 같은 학습을 유지하려는 학 교의 모습에 신뢰가 가는 한편, 학생 간 학습 격차가 벌어질까 우려도 됐다. 출 근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 태도가 걱정됐는데 다른 학부모도 마찬 가지였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이 기간 이 지난 후 자율적인 학습 태도와 습관 을 가졌느냐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 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위기다. 중국 학교는 다시 문을 열었다. 이우 는 중3과 고3은 4월 13일부터,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은 4월 20 일부터 등교 중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상하이는 이보다 조금 늦고 우한 은 여전히 미정이다. 등교 풍경은 예전과 다르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 물티슈 등을 챙겨서 학교에 간다. 등하교 시간 도 반별로 구분해 다수의 동선이 겹치 지 않게 조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안 감은 크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 스마트폰이나 게임, TV만 붙잡고 있어 서, 학교를 가면 혹시나 감염될까 싶어 서 걱정이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청결 교육 정도라 매일 주의를 반복하 고 있다. 매일 출근·등교하고, 친구와 만나 차 한잔 마시며 아이 키우는 고충을 나눴 던 일상의 소중함도 느낀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 람이다. 1 봉쇄된 동네 입구와 통행에 필요한 QR코드. 지금은 통행 제한이 완 화됐지만, 앱과 QR코드가 있어야 상점, 공공기관 등의 내부에 들어갈 수 있다. 2 딩딩이라는 사이트에서 진행된 국어 수업. 채팅창이나 화 상 모드에서 출석 점검과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뤄졌고, 과제도 제출 했다. 건강 점검도 여기서 매일 진행했다. 3 7·8학년 한국의 중2·3 개학 공지문. 4월 20일부터 등교를 시작했다. 4 학교 문을 열었지만 학생들이 밀집하지 않도록 등교 시간을 조정하고 입구도 분산한다. 아이들 학교는 등교 시 입구를 5곳으로 나눈다. 반별로 정해진 입구로 만 들어갈 수 있다. 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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